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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포기와 은혜

싸이촌 2009. 1. 14. 17:02

대학에 다닐적에 유학을 가고자 했었다. 사실은 당시에 목회자들이 턱없이 부족했던 시골교회에서 한평생 섬기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실력없이 시골로 왔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박사학위를 받고, 시골에 가려고 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유치한 생각이었다 싶었지만 당시에는 나름대로 심각한 생각이었다.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 유학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었다. 날마나 영어테이프를 듣고, 영어성경을 읽고, 영어신물을 들고 다녔으며, 외국 사람이 지나가면 무조건 붙들고 말을 걸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나의 모습을 기억하는 친구들은 내가 꽤 영어를 잘 하는줄로 알고 있다.
유학에 대한 비전은 나로 하여금 영어에 집중하게 했고, 시간이 가면서 실력도 쌓이고, 토플 시험도 보았으며, 유학의 준비를 착실하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하나님께서는 나를 유학보다는 선교사로 사용하시길 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기에 나는 유학을 포기하고 사역자가 부족한 나라에 선교사로 가기로 결심을 하기에 이르렇다.
내가 다니던 아세아연합신학에는 선교에 대한 많은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했고, 선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유학온 학생들을 통해서 그들 나라에 많은 선교사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박사학위를 위해서 유학을 계획했고, 영어를 준비해서 유학갈 준비를 다 했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서 그 꿈을 접고 선교사가 되기위한 준비를 했었다.
이제 선교사로 나온지 10년이 지났고, 이제 선교사가 조금씩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오는 5월 18일이면 미국 미시시피 주에 있는 리폼드 신학교 박사학위 수여식에 참여한다.
신학교 사역을 하면서 학위의 필요성을 느낀 후, 첫번째 안식년 기간을 이용해서 공부를 했고, 미국 교수들이 직접 선교지에 와서 가르치는 인텐시브 과정(Intensive Course)에 참여하여 공부를 했다. 그리고 미국 본교에서의 수업을 받은 후, 두번째 안식년인 작년에 "태국 내 미얀마 이주 근로자 선교전략"이란 제목으로 논문을 썼다. 하나님의 은혜로 논문이 통과되어 학위를 받게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대학다닐적에 선교를 위해서 포기를 했던 것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로 10년 동안 섬기게 한 후에 20개 교회개척이라는 큰 사역과 함께 그 학위를 내게 안겨주시는 것이다.
하나님을 위한 포기는 많을 수록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맞는 것 같다.
출처 : 태국 내 미얀마 이주 근로자 선교(치앙마이 그레이스 선교부)
글쓴이 : 신성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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