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읽기

[스크랩] 나쁜 사마리아인들 - 장하준

싸이촌 2007. 12. 28. 09:37

신약성서에 의하면 사마리아인들이 가끔씩 등장한다.

대표적인 이야기는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성서에 등장하는 사마리아인들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사마리아는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갈라지면서 남 유다인과 북 사마리아인으로 구별되면서 정통 유다인들에게 아주 적대적인 사람들로 등장한다.

장하준은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신약성서의 사마리아인의 이미지를 빌려와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람, 나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경제학 책이면서도 딱딱하거나 건조하지 않고 간단명료하며 아주 쉽게 쓰여졌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에서 장하준은 급속하게 재편되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 아래서 우리가 왜 부자나라 사람,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미워할 수밖에 없는가를 알게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은 현재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쓰여 져 있는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통해 진정 그가 걱정하는 세계 경제의 문제점은 무엇인가를 분명히 느낄 수가 있다.

장하준은 이 책을 통해 세계화에 대한 우리의 낭만적인 오해, 장밋빛 환상에 대한 꿈을 철저한 논리와 자료제시를 통해 깨닫게 한다. 더욱이 왜 부자나라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왜 가난한 나라에게 동등한 경쟁을 강요하는지 알게 해 준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들이 왜 가난한 살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를 알기 쉽게 가르쳐준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는 FTA 개방으로 인해 몸살을 앓았다. 신자유주의 정책 지지자들은 FTA 개방으로 인해 얻게 될 장밋빛 환상을 알리기에만 급급했고 미심적어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마저 정부의 강력한 대응으로 수그러들기까지 했다.


3장 여섯 살 먹은 내 아들은 일자리를 구해야한다! 자유 무역이 언제나 정답인가?는 그의 사고와 논리가 얼마나 쉽고 간단명료한가를 보여준다.

나쁜 사마리아 사람들이 늘상 이야기하는 과잉보호와 유치산업은 나쁜 것이고 정당하고 당당한 경쟁을 통한 이익의 재창출이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가를 깨닫게 해 주는 부분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아니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인간적인 도리나 더불어 함께 사는 가치를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 논리 자체가 이익을 ?는 가장 저급한 삶의 가치임을 알 수 있게 된다.

장하준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한국인 학자가 쓴 책으로서는 드물게 세계적인 학자들이 인정해주는 책이다. 노암촘스키라든지 조셉 스티글리츠 등이 책에 대한 서평을 하고 있다.


경제학은 늘 어렵고 건조하다,라는 상식을 깨뜨리고 알기 쉽고 간단명료하게 쓰여진 이 책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출처 : 숲으로 가는 길
글쓴이 : 더불어 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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